"오늘 주제가 ‘청소년 자해’이죠. 청소년 자해와 관련한 예산은 앞서 말씀드린‘청소년 정신건강 지원 사업 예산 219억 원’ 안에 속해 있는데요. 200억 원이라하면 액수가 커보일 텐데 2022년 한 해 부산시, 부산시 교육청, 대구시, 대구시 교육청 4개 기관의 예산이 32조 9,606억 원입니다. 청소년 정신건강 예산은 이중에 0.06% 정도예요. 새발의 피만큼도 안 되는 정말 적은 예산인 거죠."
"물론 청소년 상담복지센터가 위기 청소년들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니 '자해에 관한 사업'이라고 되어 있지 않아도 여러 가지 일들을 진행하고 있긴 합니다. 다만 현실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해'에 관한 사업을 따로 하기가 버거운 실정이라고 봐야 할 것 같은데요.
부산시 각 구·군 조례에는 청소년 상담복지센터를 두고 확실하게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도록 돼 있어요. 그런데 행정팀을 제외하고 한 곳당 최대 5명의 직원이 해당 지역의 모든 청소년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부산시 구·군별로 청소년 인구수가 적은 곳은 4천여 명이지만 많은 곳은 6만 명이 넘거든요? 이 많은 청소년을 다 관리하기에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거죠.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있는 걸까라는 의문이 드는 상황에 '자해' 치료나 예방에 대한 사업까지 따로 진행한다는 건 쉽지 않을 겁니다."
청소년 정신건강에 대한 조기예방, 조기교육은 정신건강 영역에서 투자 대비 사회적 ROI가가장 높은 영역이에요. 만약 투자 대비 40배 이상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런던 정경대에서 진행된 연구가 있었는데요, 정신건강 조기 치료에 1파운드를 투자하면 18배의 효과가, 정신건강 교육에 투자를 하면 44배의 사회적 수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론 선진국이지만, 미국이나 영국, 호주와 같이 정신건강 선진국에 비해 정책이나 서비스, 인식.. 다양한 면에서 약 20년 정도 뒤쳐져 있다고 보거든요. 형식적인 사업이 아니라, 사회적 임팩 측면에서 정말 많은 투자가 필요해요.
4) 청소년 정신과 진료엔 보호자 동의가 필수?그럼 선진국에선 왜 가능한 걸까?
최연우 멘탈헬스코리아 대표:
청소년이 정신건강 서비스를 받을 때는 부모나 보호자가 함께 참여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그러나 모든 미성년자가 이를 가능하게 하는 부모와의 관계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정폭력이나 친족성폭행처럼 가정 내 이슈가 있을 때 특히 더 렇습니다. 어떤 부모는 자녀가 정신과 진료나 약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분노하거나 이해하지 못하고, 또 어떤 경우는 이 과정에 부모가 참여하는 게 더 상황을 안 좋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2022년, 멘탈헬스코리아의 <대한민국 청소년 정신건강 위원회> 청소년 차별금지 및 권리옹호 분과에서는 서울 지역 정신과 병원 10곳에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보호자 없이 청소년 혼자 진료를 가능한지 물었습니다. 10곳 모두 “보호자 없이는 단순 면담조차 안 된다”고 답하였는데요.
일부 병원은 “미성년자는 원래 보호자가 있어야만 면담을 할 수 있고, 많이 힘이 들더라도 보호자는 필수다.”라는 말을 반복하였다고 합니다. 청소년이 대안으로 이용할 수 있는 다른 기관이나 서비스로의 연계, 안내 또한 들을 수 없었습니다.
마음 아픈 청소년들, 자해하는 청소년들, 자살 생각을 하는 청소년들은 매년 늘고 있지만, 청소년은 혼자서 간단한 정신과 면담 조차도 받을 수가 없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정신과 진료는 조기에 받을수록 더 그 예후가 좋으며, 빠르게 나을 수 있고 회복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그렇기에 청소년기에 필요한 경우 적절한 정신과 진료 및 상담을 받는 것은 아주 중요한 것이죠.
기본적으로 미국이나 유럽은 아동을 지난 나이, 청소년(12세-16세, 주 마다 조금씩 다름)에게는 부모 동의 없이도 정신과 진료를 받을 수 있게 권리를 보장하고 있는데, 이는 청소년이 독립된 한 인간으로서 충분히 성숙하며, 책임을 질 수 있고, 자신의 정신건강에 대해 이해하고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 중요한 것은 단순히 부모 동의 없이 정신과 진료가 가능하냐 아니냐를 떠나,
정신건강 선진국들은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권리와 부모 허락 없이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와 자원이 풍부합니다. 즉, 다양한 지역사회 자원 및 연계(referral)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부모 동의 없이 청소년이 정신건강의학과를 이용할 수 있는 권리에 관해 : 더 자세히 보기(+해외 사례)
https://blog.naver.com/jangeunha_linda/223044524551
5) 학교 내 청소년 정신건강 교육 의무화
김지훈 부산 양산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이른바 정신건강 선진국들처럼 어려서부터 국·영·수처럼 교과목에 '마음건강'에 대한 부분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대구시의회에서 이런 조례가 추진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게 현실이 된다면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방법을 배워서 좋고 혹시 문제가 생겨도 치료받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훨씬 덜 수 있어요.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는 거죠. 국어 시간에 한글을 배우고 체육 시간에 몸 건강에 대해 배우는 것처럼, 마음이 아프면 정신건강에 대해 배우는 게 당연한 그런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나 싶어요"
멘탈헬스코리아 최연우 대표 :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자해하는 청소년들을 보고 ‘너가 문제야, 그니까 너만 자해를 멈추면 모든 문제가 다 해결 되는 거야’라는 식으로 해왔거든요.
하지만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건 자신의 아픔들, 또 자해한다는 사실을 공개해도 내가 다치지 않을 거라는 확신, 내가 도움받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에요.
‘개인의 문제나 마음가짐’으로 치부할 게 아니라, 청소년의 목소리들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사회 전반에 빈틈없는 안전망이 만들어져야 할 것입니다.
멘탈헬스코리아 이서정 피어스페셜리스트
5. 지난 5년 간 자해하던 청소년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청소년 정신건강 리더가 되기까지의 여정 with 멘탈헬스코리아
1) "나의 아픔은 나의 강점" 한겨레21 기사
우가은 양은 중학교 1학년 때 “인스타에서 ‘당신의 상처가 강점이 될 수 있다’는 피어스쿨의 문구를 보고 딱 나에게 맞는 문구여서 신청했다”고 말했다. 지방에 사는 우 양은 KTX를 타고 일주일에 한번씩 서울을 오가며 교육을 받았다.
그는 “교육을 받기 전에는 그냥 아픈 기억으로만 남을 수밖에 없는 상처가 교육을 받으면서 그 아픔 덕분에 좀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이 교육이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말한다. 이후 우양은 국회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의과대학, 청소년 정신건강 페스티벌 등 다양한 곳에서 연설과 발표를 했고, 개인적으로 연락이 오는 또래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등 피어스페셜리스트로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는 “내가 힘들었을 때 주변의 공감을 못 받아봤기 때문에, 아픔이 있는 친구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이 이겨내는 걸 보는 게 저에게 큰 힐링이 된다”며 “지금 고등학생이라서 학업과 병행하기에 시간이 많이 들긴 하지만, 공부에서 얻는 배움보다 이 일을 하면서 얻는 깨달음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계속 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1037503.html
2) 동아일보 <박성민의 더블케어>, “우리는 살고 싶다” 우울의 늪 탈출한 10대들, 친구들에게 손을 내밀다.
멘탈헬스코리아 ‘아픔 경험 전문가’ 7명의 우울증 탈출기
지난해 10대 자살률 9.4% 급증, 청소년 정신건강 ‘빨간불’
벼랑 끝 몰린 아이들, ‘가면’ 속에서 상처는 더 깊어져
“아픔을 장점으로” 피해자 낙인 대신, 정신건강 회복 리더로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11017/109742472/1
3) 한겨레21 <자해 3부작> 특집 기사, "자해, 말해도 괜찮아"
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6619.html
★온라인, 익명 오픈채팅방 참여하기 자해하는 청소년들과 회복한 리더들의 온라인 서포트 모임 자세히 보기
https://cafe.naver.com/mentalhealthkorea/4
2023년 대한민국에는 수 만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제대로 된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오늘도 자해, 우울, 불안, 자살 생각에 고통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다양한 노력을 하며 우울에서 벗어나고자 하지만, 사실 깊게 상처가 나버린 마음의 회복은 우리가 바라는 만큼 쉽게, 또 빠르게 되지 않기에 힘이 빠지기도 합니다.
또 청소년들과 부모들은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몇 번의 정신건강의학과 변경, 위클래스부터 비싼 사설 상담 센터까지 여러 번의 상담 경험, 정신과 약 복용 등을 하며 우울을 극복하려고 하지만, 그것은 증상을 잠시 완화해줄 뿐 실질적인 문제해결이나 내 삶의 변화를 이뤄내기란 쉽지 않음을 경험합니다.
1.수많은 자해 경험 청소년들이 회복을 경험한 순간,
멘탈헬스코리아는 2018년도부터 지난 5년 간 정신적 아픔이 있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아픔을 나만의 강점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배워 정신건강 리더, 회복의 롤모델로 거듭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는데요. 피어스페셜리스트(Peer Specialist), 즉 '아픔의 경험 전문가'로 성장하는 리더십 프로그램을 통해 200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아픔을 회복하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청소년 정신건강 생태계의 혁신을 위해 정신건강 커뮤니티의 리더로, 멘탈헬스 컨텐츠 크리에이터로, 또 강사, 책 저자 등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멘탈헬스코리아 청소년 피어스페셜리스트들의 활동, 더 자세히 보기
▶멘탈헬스코리아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mentalhealthkorea.org
2. <우리의 상처는 솔직하다>, 2021년 멘탈헬스코리아 청소년들이 출판한 책이 2023년 <MBC 빅벙커> 프로그램 자해 편의 제목으로...!
책 <우리의 상처는 솔직하다>는 2021년 10월, 멘탈헬스코리아의 청소년 피어스페셜리스트 7인이 공동저자로 참여해 출간한 국내 최초의 청소년 정신건강 컨슈머 리포트이자, 먼저 용기 낸 청소년들이 혼자 아파하는 청소년을 향해 손을 내미는 아픔과 회복의 여정이 담긴 책이에요.
이 책은 피어스페셜리스트이자 자해를 경험했던 청소년으로서, 자해하는 청소년들이 진료실과 상담실 그리고 학교에선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솔직하고 깊이있게 담았는데요, 빅벙커 PD님이 이번 프로그램의 제목으로 딱!이라며 책 제목을 그대로 프로그램 제목으로 Pick 해버리셨답니다.
<우리의 상처는 솔직하다> 책은 2022년 한국자살예방협회 및 교보문고 <자살예방 추천 도서 10권>에 첫 번째로 선정된 도서이자 국립정신건강센터장님부터 한국심리학회장, 많은 정신과 의사 및 청소년 전문가 분들께서 추천한 책이에요. 마음이 힘든 청소년들이 있다면 <우리의 상처는 솔직하다>를 선물해주세요!
<우리의 상처는 솔직하다> 추천사 중
"마음 아픈 사람들이 겪는 고통의 크기를 상상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겪는 불안이나 우울보다 더 큰 고통은 ‘말하지 못하는, 말할 수 없는 것’ 그 자체입니다.
스스로의 고통을 말하지 못할 때 우리는 유년기의 다락방을 찾아갑니다. 상징적 의미의 다락방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나만이 알고 있는 비밀의 공간입니다. 아마도 미셸 푸코는 이곳을 ‘헤테로토피아’라고 명명했지요. 물론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를 빗댄 말입니다. 녹록하지 않은 현실 속에서 겪은 지독한 아픔을 단단한 내공으로 감싸 안은 한 권의 책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단언컨대 청년(더 이상 청소년이 아닙니다)들을 위한 최고의 멘토링이 될 것입니다. 덤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강렬하게 움직이는 글 솜씨도 느낄 수 있습니다.시대의 아픔을 함께하시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헤테로토피아를 위한 대담한 항해를 하는 그들의 여정을 응원해주시길 바랍니다."
_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 센터장 이영문
"마음이 아픈 사람이 회복의 길을 걷기 시작하더라도, 우리 사회의 벽은 아직 높습니다. 이때 먼저 아파본 사람만이 보낼 수 있는 위로가 있습니다. 그 따뜻한 손길이 사람을 살릴 수 있습니다. 그들을 지칭하는 개념인 ‘피어 스페셜리스트’는 우리에게 낯설지만 해외에선 오래전부터 근거가 확립되어 법과 의료보험으로 지원받는 존재들입니다. 이 책은 피어 스페셜리스트 친구들이 겪었던 처절한 현실에 대한 기록이자 새로운 시대가 왔음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아플 때 몰라줘서 미안하고, 이렇게 소리 내줘서 고맙습니다. 그 과정을 함께한 멘탈헬스코리아의 청년들이 또한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_경희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전 중앙자살예방센터장 백종우
"아픔의 경험 전문가들인 청소년 피어 스페셜리스트들이 세상을 향해 간절하면서도 담대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우리가 잘 몰랐고 귀 기울여 듣지 않았던 청소년들의 아픔과 회복의 이야기가 이 책에는 가득 담겨 있습니다. 견디기 힘든 아픔 속에서도 위로와 희망, 공감과 감동이 넘치는 그들의 이야기를 마음을 열고 함께 나눌 수 있기 바랍니다. 더 이상 이 땅의 청소년들이 외롭게 아파하지 않고, 건강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응원합니다. 함께하겠습니다. 아울러 이 책을 낼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해준 청소년들의 친구 멘탈헬스코리아에도 감사와 지지의 박수를 보냅니다."
_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국립공주병원장 이종국
"자신의 삶의 경험, 그것도 고통스러운 경험들을 공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아니 매우 힘든 일입니다. 그럼에도 그 생생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해준 필자들의 용기에 존중과 격려를 보내며, 더불어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아픔을 표현하고 나눈 그들의 행동은 그들의 회복과 성장뿐 아니라, 비슷한 아픔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에게 위안과 지지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책 속의 이야기들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제공하며, 동시에 삶을 더욱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해줄 것입니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행동 원리를 규명하고 개입을 제공하는 심리학도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느끼게 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국민들이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정신 건강에 더 관심을 갖고 서로 지지하기를 바랍니다. 더 나아가 필요하다면 주변으로부터 적극적인 도움을 받기를, 사회로부터는 양질의 심리 서비스를 받기를 소망합니다."
_한국침례신학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 제 50대 한국심리학회장, 장 은진
3. 청소년 자해 문제 해결을 위해 청소년이 직접 목소리를 높이다!
<대한민국 청소년 정신건강 위원회>
이번 MBC 빅벙커 자해 편에서는 2022년 멘탈헬스코리아에서 새롭게 출범한 조직인 '대한민국 청소년 정신건강 위원회'에서 발간한 <2023년 대한민국 청소년 정신건강 혁신 보고서>의 내용이 다수 담겼어요.
대한민국 청소년 정신건강 위원회는 멘탈헬스코리아가 정신건강의 성공적인 조기 예방 및 조기 개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청소년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사회 혁신에 반영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지난해 새롭게 출범한 조직이에요.
청소년 위원 11명이 작성한 보고서에는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 해결의 핵심이자 사회경제적 비용을 가장 크게 절감할 수 있는 3가지 부문인 ▲학교 정신건강 교육 ▲청소년의 정신건강 권리와 차별 철폐(특히, 의료권 보장 관련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필요한 청소년 정신건강 서비스 혁신에 대해 130p에 걸쳐 청소년의 관점에서 현재의 문제점과 발전 방향이 담겨있어요.
이번 총 2편으로 방영된 빅벙커 방송에서
-'청소년들의 자해'를 이해하고 대처하는 대한민국 사회의 실태 고발 (+교육부의 현실부정, 턱 없이 부족한 예산)
-학교 내 정신건강 교육의 필요성과 법적 의무화 (+선진국 사례)
보호자 동의 없이 청소년의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권을 보장하는 것 (+미국, 유럽 사례)
-'진정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이란 주제로, 편견과 판단 없이 솔직하고 안전하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정신건강 커뮤니티 서비스가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우리 청소년들이 그동안 목소리를 높였던 내용들이 상당히 많이 담겼습니다.
※청소년들이 요구하는 혁신을 위한 제언의 자세한 내용은 아래 <2023 대한민국 청소년 정신건강 보고서> PDF를 다운받으셔서 확인해보세요!
4. MBC <빅벙커> 자해 편, 다루어진 중점 이슈들 1) 10대 청소년 자살·자해 시도 건수, 3년 만에 두 배 늘어
최연우 멘탈헬스코리아 대표 :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10대 청소년의 자살ᆞ자해 시도 건수가 2017년에 2,633명이었는데 2020년 4,459명으로 2배 정도 늘었다고 해요. 청소년 자살, 자해 상담 건수도 2017년에 비해 2021년 2배 이상 늘었거든요. 최근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청소년들도 22%가 자해를 경험을 했다라고 보고된 바 있는데요. 코로나 이전에 는 7~8% 비중이었다면 지금은 5명 중 1명 꼴로 자해 를 경험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그건 1)코로나로 악화된 정신건강도 있겠고, 그만큼 정신 적 고통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이 지금 많다는 증거이죠. 2) 또, 소셜미디어, 언론 등 미디어를 통해 그만큼 자해 가 많이 알려졌고 청소년들이 접할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2) 청소년들이 자해를 하는 이유는, '비자살성 자해'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기
멘탈헬스코리아 최연우 대표
최연우 대표 :
(비자살성) 자해를 하는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죽고 싶어서 혹은 죽을 목적으로 자해를 하는 게 아니라고 말해요. 오히려 살려고 했다고 말하죠. 비록 이 방식이 건강하지 못한 방식이지만, 자해는 극심한 감정적 고통으로부터 스스로를 진정시키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거든요.
우리가 뭔가 감당할 수 없고 불편한 감정들을 겪게 되면, 어른들은 담배나 술로 그 감정들을 좀 없애려고 하기도 하잖아요? 하지만 아이들은 그 끔찍한 느낌들은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 지 방법을 배우지 못했어요. 자해를 시작하는 나이가 12세에서 13세가 많거든요. 자신의 고통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지 모르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자해라는 방법을 알게 되고, 효과를 보면 쉽게 멈출 수가 없는 겁니다.
3) 턱없이 부족한 청소년 정신건강 예산과 서비스들
위클래스 상담 교사 한 명이 아이들 2백~4백 명 담당정신건강복지센터, 939명 대상 사업 예산이 81만 원?
"오늘 주제가 ‘청소년 자해’이죠. 청소년 자해와 관련한 예산은 앞서 말씀드린‘청소년 정신건강 지원 사업 예산 219억 원’ 안에 속해 있는데요. 200억 원이라하면 액수가 커보일 텐데 2022년 한 해 부산시, 부산시 교육청, 대구시, 대구시 교육청 4개 기관의 예산이 32조 9,606억 원입니다. 청소년 정신건강 예산은 이중에 0.06% 정도예요. 새발의 피만큼도 안 되는 정말 적은 예산인 거죠."
최연우 멘탈헬스코리아 대표 :
"물론 청소년 상담복지센터가 위기 청소년들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니 '자해에 관한 사업'이라고 되어 있지 않아도 여러 가지 일들을 진행하고 있긴 합니다. 다만 현실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해'에 관한 사업을 따로 하기가 버거운 실정이라고 봐야 할 것 같은데요.
부산시 각 구·군 조례에는 청소년 상담복지센터를 두고 확실하게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도록 돼 있어요. 그런데 행정팀을 제외하고 한 곳당 최대 5명의 직원이 해당 지역의 모든 청소년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부산시 구·군별로 청소년 인구수가 적은 곳은 4천여 명이지만 많은 곳은 6만 명이 넘거든요? 이 많은 청소년을 다 관리하기에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거죠.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있는 걸까라는 의문이 드는 상황에 '자해' 치료나 예방에 대한 사업까지 따로 진행한다는 건 쉽지 않을 겁니다."
청소년 정신건강에 대한 조기예방, 조기교육은 정신건강 영역에서 투자 대비 사회적 ROI가가장 높은 영역이에요. 만약 투자 대비 40배 이상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런던 정경대에서 진행된 연구가 있었는데요, 정신건강 조기 치료에 1파운드를 투자하면 18배의 효과가, 정신건강 교육에 투자를 하면 44배의 사회적 수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론 선진국이지만, 미국이나 영국, 호주와 같이 정신건강 선진국에 비해 정책이나 서비스, 인식.. 다양한 면에서 약 20년 정도 뒤쳐져 있다고 보거든요. 형식적인 사업이 아니라, 사회적 임팩 측면에서 정말 많은 투자가 필요해요.
4) 청소년 정신과 진료엔 보호자 동의가 필수?그럼 선진국에선 왜 가능한 걸까?
최연우 멘탈헬스코리아 대표:
청소년이 정신건강 서비스를 받을 때는 부모나 보호자가 함께 참여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그러나 모든 미성년자가 이를 가능하게 하는 부모와의 관계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정폭력이나 친족성폭행처럼 가정 내 이슈가 있을 때 특히 더 렇습니다. 어떤 부모는 자녀가 정신과 진료나 약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분노하거나 이해하지 못하고, 또 어떤 경우는 이 과정에 부모가 참여하는 게 더 상황을 안 좋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2022년, 멘탈헬스코리아의 <대한민국 청소년 정신건강 위원회> 청소년 차별금지 및 권리옹호 분과에서는 서울 지역 정신과 병원 10곳에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보호자 없이 청소년 혼자 진료를 가능한지 물었습니다. 10곳 모두 “보호자 없이는 단순 면담조차 안 된다”고 답하였는데요.
일부 병원은 “미성년자는 원래 보호자가 있어야만 면담을 할 수 있고, 많이 힘이 들더라도 보호자는 필수다.”라는 말을 반복하였다고 합니다. 청소년이 대안으로 이용할 수 있는 다른 기관이나 서비스로의 연계, 안내 또한 들을 수 없었습니다.
마음 아픈 청소년들, 자해하는 청소년들, 자살 생각을 하는 청소년들은 매년 늘고 있지만, 청소년은 혼자서 간단한 정신과 면담 조차도 받을 수가 없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정신과 진료는 조기에 받을수록 더 그 예후가 좋으며, 빠르게 나을 수 있고 회복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그렇기에 청소년기에 필요한 경우 적절한 정신과 진료 및 상담을 받는 것은 아주 중요한 것이죠.
기본적으로 미국이나 유럽은 아동을 지난 나이, 청소년(12세-16세, 주 마다 조금씩 다름)에게는 부모 동의 없이도 정신과 진료를 받을 수 있게 권리를 보장하고 있는데, 이는 청소년이 독립된 한 인간으로서 충분히 성숙하며, 책임을 질 수 있고, 자신의 정신건강에 대해 이해하고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 중요한 것은 단순히 부모 동의 없이 정신과 진료가 가능하냐 아니냐를 떠나,
정신건강 선진국들은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권리와 부모 허락 없이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와 자원이 풍부합니다. 즉, 다양한 지역사회 자원 및 연계(referral)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부모 동의 없이 청소년이 정신건강의학과를 이용할 수 있는 권리에 관해 : 더 자세히 보기(+해외 사례)
https://blog.naver.com/jangeunha_linda/223044524551
5) 학교 내 청소년 정신건강 교육 의무화
김지훈 부산 양산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이른바 정신건강 선진국들처럼 어려서부터 국·영·수처럼 교과목에 '마음건강'에 대한 부분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대구시의회에서 이런 조례가 추진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게 현실이 된다면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방법을 배워서 좋고 혹시 문제가 생겨도 치료받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훨씬 덜 수 있어요.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는 거죠. 국어 시간에 한글을 배우고 체육 시간에 몸 건강에 대해 배우는 것처럼, 마음이 아프면 정신건강에 대해 배우는 게 당연한 그런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나 싶어요"
멘탈헬스코리아 최연우 대표 :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자해하는 청소년들을 보고 ‘너가 문제야, 그니까 너만 자해를 멈추면 모든 문제가 다 해결 되는 거야’라는 식으로 해왔거든요.
하지만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건 자신의 아픔들, 또 자해한다는 사실을 공개해도 내가 다치지 않을 거라는 확신, 내가 도움받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에요.
‘개인의 문제나 마음가짐’으로 치부할 게 아니라, 청소년의 목소리들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사회 전반에 빈틈없는 안전망이 만들어져야 할 것입니다.
멘탈헬스코리아 이서정 피어스페셜리스트
5. 지난 5년 간 자해하던 청소년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청소년 정신건강 리더가 되기까지의 여정 with 멘탈헬스코리아
1) "나의 아픔은 나의 강점" 한겨레21 기사
우가은 양은 중학교 1학년 때 “인스타에서 ‘당신의 상처가 강점이 될 수 있다’는 피어스쿨의 문구를 보고 딱 나에게 맞는 문구여서 신청했다”고 말했다. 지방에 사는 우 양은 KTX를 타고 일주일에 한번씩 서울을 오가며 교육을 받았다.
그는 “교육을 받기 전에는 그냥 아픈 기억으로만 남을 수밖에 없는 상처가 교육을 받으면서 그 아픔 덕분에 좀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이 교육이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말한다. 이후 우양은 국회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의과대학, 청소년 정신건강 페스티벌 등 다양한 곳에서 연설과 발표를 했고, 개인적으로 연락이 오는 또래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등 피어스페셜리스트로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는 “내가 힘들었을 때 주변의 공감을 못 받아봤기 때문에, 아픔이 있는 친구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이 이겨내는 걸 보는 게 저에게 큰 힐링이 된다”며 “지금 고등학생이라서 학업과 병행하기에 시간이 많이 들긴 하지만, 공부에서 얻는 배움보다 이 일을 하면서 얻는 깨달음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계속 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1037503.html
2) 동아일보 <박성민의 더블케어>, “우리는 살고 싶다” 우울의 늪 탈출한 10대들, 친구들에게 손을 내밀다.
멘탈헬스코리아 ‘아픔 경험 전문가’ 7명의 우울증 탈출기
지난해 10대 자살률 9.4% 급증, 청소년 정신건강 ‘빨간불’
벼랑 끝 몰린 아이들, ‘가면’ 속에서 상처는 더 깊어져
“아픔을 장점으로” 피해자 낙인 대신, 정신건강 회복 리더로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11017/109742472/1
3) 한겨레21 <자해 3부작> 특집 기사, "자해, 말해도 괜찮아"
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661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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