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항우울제 부작용] 청소년이 우울증약을 먹으면 자살 충동이 심해진다고요? | 십대 정신과약 주의사항

멘탈헬스코리아
2023-04-21
조회수 4589



아니, 이게 뭔 황당한 소리?!! 

우울증을 개선하기 위해 먹는 우울증약 부작용이 '우울', '불안', '자살 충동 증가'라고? 


항우울제의 아이러니 

네. 맞습니다. 항우울제는 우울증의 증상을 완화하도록 만들어졌지만, 

때때로 그 반대의 효과를 내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에겐 자살 생각과 충동, 행동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은 놀랍고 충격적이지만, 

정확히 사실을 파악하고 나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전히 항우울제는 청소년들의 심각한 우울증과 불안, 자살 생각을 개선해주고, 삶의 의욕을 높여주는 효과적인 방법이며, 그 효과를 톡톡히 본 사람들이 분명 많기 때문입니다. 



1.청소년이 우울증 약을 먹을 경우, 자살 충동이 증가한다는데 사실인가요? 

200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광범위한 임상 실험을 통해서 자살 생각 및 행동과 관련하여 모든 SSRI 항우울제에 대해 가장 엄격한 경고인 블랙박스 경고를 발표했습니다. 이 경고는 2007년에 업데이트 되었으며 FDA는 18세에서 24세 사이의 젊은 성인에게 위험이 가장 높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18세 미만의 어린이 및 청소년 역시 위험합니다.)  


그간의 임상 연구에서는 24세 이상 성인의 경우, 자살 가능성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고, 65세 이상 성인의 경우엔 자살 생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항우울제와 관련된 청소년 자살은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했고, 미국의 거대 제약회사들은 자살 관련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지불해왔습니다. (대표적으로 2009년,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항우울제 '팍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자살 사고와 자살 시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약 3억 9천만 달러를 지불한 바 있습니다.)  


또 유명한 항우울제인 렉사프로와 셀렉사의 제조업체는 미주리 동부 지방법원의 소송에서 32건의 자살 위험 소송을 해결한 바 있습니다.  


미국에서 '항우울제 복용 후 자살'과 관련된 사건으로 대표적인 사건들입니다. 


  • 2017년 1월 : 마이애미에 거주하는 14세 Venant는 의사가 졸로프트 복용량을 두 배로 늘린 후 한 달 만에 Facebook Live에서 목을 매었습니다. (Venant는 12살 때인 2015년부터 항우울제를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 2010년 7월 : 시카고 한 로펌의 전직 변호사인 스튜어트 돌린은 2010년 7월 15일 팍실 제네릭을 복용하다가 열차 앞에 서 사망했습니다. 그의 아내는 항우울제에 대한 부작용으로 남편이 자살했다고 제약회사(GSK)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였고, 제약회사로부터 300만 달러를 받았습니다.

 

※ 청소년들이 항우울제를 복용할 경우 일부 청소년들에게서 자살 충동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정신과 의사들이 청소년들에게 약을 처방할 때 이런 부작용에 대해 심각하게 경고가 필요가 있다고 믿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부작용은 소수가 경험하며, 대부분 항우울제의 이점이 자살 위험보다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 일부 연구에서는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어린이의 자살률이 감소하다고 주장합니다.) 



2. 아무리 부작용이라고 하지만, 우울증 약을 먹고 되려 자살 위험이 커진다니...이유가 뭔가요?  


우울증 약과 상관없이 일단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 위험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항우울제 사용과 자살 사이의 명확한 인과 관계를 확립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자살 위험 증가에 대한 잠재적인 이유는 다양할 수 있습니다. 자살 충동이 증가하는 이유로 지금까지 알려진 몇 가지 이유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갑작스런 기분 변화 → 우울, 불안감 악화 

우울증은 생물학적, 유전적, 환경적, 심리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복잡한 문제입니다. SSRI는 일반적으로 뇌에서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차단하여 우울증을 치료하는 원리입니다. 이는 기분, 수면 및 감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되는 신경 전달 물질인 세로토닌 수치를 증가시킵니다. 

그러나 이것은 기분 변화를 초래할 수 있으며 우울증이나 불안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권장 복용량보다 더 많이 복용하거나 갑자기 항우울제 사용을 중단하는 경우, 술과 함께 복용하는 경우 자살 생각과 행동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2) 안절부절 못함, 동요감, 적개심 증가 

일부 청소년들의 경우, 항우울제 복용 후 불안, 동요, 적개심, 안절부절 못함 또는 충동적인 행동을 유발할 수가 있습니다. 이런 부작용이 나오는 것은, 항우울제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우울증이 악화되고 있거나 자살 충동에 대한 징후로 알아차릴 수 있는데요!  


SSRI를 복용하게 되면 (소수의 경우) 폭력적인 행동, 조증 또는 공격성과 같은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이는 모두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합니니다.  


3) 항우울제가 그닥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 복용을 했을 경우, 불안감 증가 가능성  


일부 전문가들은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항우울제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우울증이 심하지 않다면, 운동이나 상담처럼... 부작용은 거의 없는, 효과적인 대체 요법을 통해 충분히 항우울의 효과를 볼 수 있기도 합니다.  


2014년에 덴마크의 한 연구팀은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성인에 대한 13개의 임상 시험을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들은 환자가 약물을 복용하기 전에 실제로는 임상적으로 우울하지 않았던 경우, 약물 복용 후 환자가 자살할 가능성을 두 배로 높일 수 있음을 발견했습니다.이러한 유형의 환자에게 항우울제를 투여했을 때 불안 및 신경과민과 같은 부작용이 두 배로 증가하여 "자살 또는 폭력의 전조"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또한 이 연구는 기존의 임상 실험들이 자살의 위험을 상당히 과소 평가했으며, 항우울제는 연령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의 자살 생각 및 행동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이 연구 논문의 수석 저자는 "거대한 자본의 제약 회사들이 <자살 및 폭력과 관련된 항우울제의 피해>를 보고서에서 단순히 생략하거나 다르게 돌려서 설명하거나, 과학적으로 위법 행위를 저지르면서 심각하게 과소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잘 문서화되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 과거 제약회사들은 임상 시험에서 항우울제로 자살을 생각했거나 시도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라고 주장했지만, FDA가 실시한 임상 시험에 따르면 SSRI를 복용한 환자는 위약을 투여받은 환자에 비해 자살 생각이나 행동의 비율이 두 배로 증가했습니다.  


또 미국자살예방재단(American Foundation for Suicide Prevention)의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미국에서 44,000명 이상이 자살로 사망을 하는데, 주요 우울 장애 진단을 받고 약물 치료를 받은 환자의 약 15%가 결국 자살로 사망한다고 보고했습니다. 



3. 청소년이 먹어도 안전한 항우울제는 무엇인가요? 

사실 많은 SSRI는 성인 전용이지만, 

우울증 및 불안 장애의 오프라벨 치료제로 어린이, 청소년에게도 처방이 되고 있습니다. 

(오프라벨이란, 의약품이 규제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았으나, 적응증, 용량, 대상, 투여 경로 중 어느 하나라도 허가사항에 기재되어 있지 않은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를 의미한다.)  


청소년이 먹어도 '자살 충동'에서 100% 안전한 항우울제는 보수적으로,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FDA 임상 분석에서는 9가지 항우울제만 조사했지만, 

FDA는 모든 항우울제에 가장 강력한 안전 경고를 발행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래는 아동 및 청소년들에게 처방이 승인된 항우울제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프로작(프록틴), 렉사프로, 졸로프트, 심발타, 아나프라닐 등)


*이러한 약물 중 다수는 제네릭 형태로도 제공됩니다. 권장 초기 용량과 최대 용량은 연령에 따라 다릅니다.



4. 청소년이 우울증 약을 먹기 시작했을 때, 꼭 알아두어야 할 것들  


1) 그럼 약은 시작조차 안 하는 게 낫겠죠? "NO" 

항우울제 복용이 청소년의 자살 충동을 높일 수 있다고 해서, 청소년에게 항우울제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많은 청소년에게 항우울제는 우울증, 불안, 자살 생각 또는 기타 정신 건강 상태를 치료하는 하나의 효과적인 방법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또 이런 심각한 상태를 방치한다면 정신건강이 더욱 악화될 수 있고 이는 자녀가 빨리 회복을 하고, 다시 행복한 삶을 누리고, 일상 생활을 하는 것이...힘들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다만 우리는 현명한 소비자로서, 정신과 약의 단점과 부작용에 대해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하며(그게 1%에게만 나타나는 부작용이라 할 지라도),  


약물 치료를 했을 때 효과와 부작용 vs 약물 대신 대체요법을 했을 때 효과 비교 vs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했을 때 예상되는 상황에 대해 기회비용을 신중히 따져보고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2) 우울증 약 복용을 시작하기 전, 정신과 의사와 아래 내용에 대해 충분히 상의하고 검토해야 합니다. 

자녀가 항우울제 복용을 시작하기 전에 우선 철저한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신과 의사는 약물을 처방하기에 앞서 아래와 같은 내용을 체크해야 합니다. 


  • 자녀가 자해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소에 대한 자세한 검토

  • 자녀에게 주의력 결핍/과잉 행동 장애, 약물 남용, 양극성 장애, 불안 장애 또는 섭식 장애와 같은 다른 정신과적 문제가 있는 지 여부에 대한 평가

  • 정신 질환이나 자살에 관한 가족력이 있는지에 대한 평가

 

항우울제를 처방 받게 되었다면, 

약만 받고 오는 게 아니라, 

의사와 함께 치료 목표 및 기간, 치료의 예상 결과, 다른 대체요법/병행하면 좋은 것들에 대해 의사에게 듣거나, 묻고 충분히 이해해야 합니다.   



3) 꼭 필요한 최소 용량만 복용하기,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지양하기 

FDA는 (청소년의 고의적 또는 우발적 과다 복용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최소량의 알약을 처방할 것을 권고합니다.  


또 집에서는 아이가 약을 모아두었다가 한 번에 털어넣는 일이 없도록 잘 살펴보고, 관리하는 것이 자살 위험을 줄일 수 있는 하나의 조치가 될 수 있습니다. 또 약을 먹기 시작한 지 첫 몇 달 동안은 부모, 형제 및 주치의 주의 깊은 모니터링과 면담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살 사고 및 행동이 가장 높을 때


  • 항우울제 치료를 시작한 지 첫 몇 달

  • 복용량을 늘리거나 줄였을 때 

  • 마음대로 단약했을 때

 

부모는 이러한 과도기 동안 매일 자녀를 면밀히 관찰하고, 대화를 통해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자녀가 자해나 자살 생각이 있었던 경우, 부모들이 복용을 시작하고 몇 달 간은 밤에 함께 옆에서 잠을 자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4) 상담, 운동과 병행하기 



전문 상담사를 통해 인지 행동 치료(CBT) 상담을 꾸준히 받으면 반복적인 자살 시도의 위험을 50%까지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습니다. 상담과 운동은 항우울제의 대체 요법으로도 사용할 수 있지만, 약물과 함께 병행했을 때 약물의 부작용은 훨씬 감소시켜주고, 효과는 boost 해줄 수가 있기에 자녀가 '약물'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인지 행동 치료를 통해 상담사는 자녀가 대처 기술, 의사 소통 및 문제 해결 기술을 향상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자녀는 또한 왜곡된 생각과 행동을 인식하고, 이를 긍정적인 접근 방식으로 대체하고 감정을 관리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 또 청소년 시기 상담은, 새롭게 변화하는 많은 것들 - 친구 관계, 가정사, 주변 환경, 성적, 진로, 정신건강의 변화 등에 잘 적응하고 그에 맞게 자신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5. 자해/자살 경고 신호 


청소년 자녀가 항우울제를 복용하기 시작했다면, 혹시 아래 징후가 있는 지 섬세하게 잘 살펴봐야 합니다. 다음은 자녀의 상태가 악화되거나 자살, 자해의 위험이 있음을 나타내는 몇 가지 징후입니다. 


  • 자살이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함

  • 동요 또는 안절부절 못함

  • 이전과는 다른 불안감, 우울감을 느낌 or 더욱 악화 

  • 공황 발작

  • 짜증 증가 

  • 슬픔 증가 또는 우울증 증상 악화

  • 충동성 증가 

  • 말하기, 에너지 또는 활동이 극도로 증가(조증처럼)

  • 공격성, 폭력성 또는 적대감의 증가 

  • 수면 장애 또는 불면증 악화

  • 혼자 있는 시간이 증가하는 것

  • 자해 행동 

 

이러한 징후가 발견된다면, 즉시 주치의에게 찾아와 이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해야 합니다. 

또 이때에, 자녀는 우울증 약이 별로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부작용이 심해 상의 없이 복용을 중단할 가능성도 큽니다.  


중요한 것은, 갑작스럽게 항우울제를 단약하는 것은 이 문제들을 훨씬 더 크게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반드시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용량을 줄여나가야 합니다.  


★항우울제를 부작용 없이 성공적으로 줄여나가는 방법 (왜 갑자기 끊으면 안되나) 


6. 멘탈헬스코리아 청소년 피어스페셜리스트들의 인터뷰 : 항우울제 복용 후 커지는 자해 충동, 자살 충동의 그 느낌에 관하여 

https://www.youtube.com/watch?v=kKKI4EKM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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